【손가락 조직경영론】
[서울신문]"손가락을 쫙 펴보세요. 이 속에 조직 경영의 모든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서린동
SK빌딩 본사 35층.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이 출입기자 송년회에서
특유의 '손가락 경영론'을 펴 눈길을 끌었다. 구 사장은 왼손을 편 채 각각의 손가락이 상징하는 기업
내 역할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엄지는 최고경영자(CEO) ▲검지는 임원 ▲중지는 중간관리자인 팀장 ▲약지는 실무자
▲새끼손가락은 신입사원에 해당한다.
그는 "엄지(CEO)는 다른 손가락들과 외로이 떨어져 있지만 어느 손가락과 맞춰봐도 자연스럽다며
CEO는 구성원 하나하나와 만나
대화할 수 있는 포용력과 개방성을 갖춰야 한다."고 소통을 강조했다.
구 사장의 '손가락 경영론'에서는 올 한해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정유업계 CEO의 심경이 배어 나온다.
지난 3월 취임한 그는 정제마진 축소와 석유제품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한 정유업종의 한계 상황을 헤쳐
나가야 했다.
구 사장이 "CEO는 외로운 자리"라고 말한 것이나 "조직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엄지가 우뚝 서서 기를
살려야 한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엄지가 다른 네 손가락 속으로 숨어버리면 주먹의 파괴력은 떨어
진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든 후 "이는 돈을 뜻하는 데, CEO와 임원이 머리를 맞대고
돈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경영에는 무한책임을 져야 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중지(팀장)가 가장 긴 것은 조직 내 역할이 크고 가장 업무량이
많다는 뜻"이라면서도
조직 내 독선과 오만은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중지가 오만해지면 실무자가 따르지 않게 되고
임원과 사장도 외면하게 된다."며 "미국에서 중지 하나만 올리면 큰 욕이 되듯이 모두가 외면하는
중간관리자는 스스로 욕을 먹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의 '브이(V)'자를 그려 보이며 "임원(검지)과 중간관리자(중지)가 제 역할을 하면 기업은
성공한다."며 "우리가 약속할 때 새끼손가락을 내밀듯이 신입사원은 회사의 미래를 약속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를 교회조직에 비유하면
1. 엄지 :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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