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만두 보쯔 만들어 봤니?

                               몽골 만두 보쯔 만들어 봤니?

우리나라 대외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이 국제사회 이슈와 세계 각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지구촌 체험관을 서초구 염곡동에 개관했다. 앞으로 56개 개발도상국의 삶과 문화를 소개할 지구촌 체험관은 첫 전시 국가로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이한 몽골을 선택했다.  세계를 주름잡던 몽골인은 외모뿐만 아니라 생활 풍습 등 살아가는 모습이 한민족과 너무 닮아 그들을 대하면 우리 가슴에 옛 고향이 포근하게 되살아난다. 몽골의 민속 전통악기 중에는 '야트크'라는 가야금 같은 악기가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 서낭당과 비슷한 '어워'라는 돌무더기 위에 돈과 담배 등을 놓고 오른쪽 방향으로 세 바퀴 돌고 두 손으로 합장해 소원을 빌며 재생을 기원하는 풍습도 있다. 우리가 게르라고도 부르는 ‘겔’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은 몽골인들에게는 자식들의 혼인이나 출산 등 새 식구가 늘어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와 전혀 다른 풍습들도 있어 흥미를 끈다. 몽골인들은 특유의 대음력을 사용하여 한 해를 표시한다. 1월 1일은 차강사르(하얀 달)라 부른다. 이들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동물과 같이 하루를 보내기 때문에 민속놀이 중에는 동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유목생활을 하는 몽골인들에게는 손님이 방문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손님 접대가 극진하다. 그리고 몽골인들은 다른 사람을 향해 손가락이나 말채찍으로 절대 가리키지 않는다. 이는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보기 때문이다. 몽골 문화촌에는 몽골의 역사를 시대별·연대별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역사관이 있고, 몽골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야생식물, 동물, 곤충을 전시한 생태관 그리고 사냥도구, 복숭아뼈로 만든 놀이인 샤가이, 몽골의 체스인 사타르, 퍼즐, 전통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관이 있다. 이밖에도 몽골의 전통음식인 보쯔(찐만두), 호쇼르(군만두), 허르허그(뜨겁게 달군 돌을 이용하여 만든 요리), 수테차(우유차) 등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지구촌 체험관장 이은숙 씨는 "몽골은 아시아 원조 중점 협력국가이며, 올해는 우리나라와 수교 20주년을 맞는 해다. 역사적,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나라이고, 자긍심이 강한 국민성과 음식문화나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관습도 우리와 같은 점이 많다. 이번 전시는 3개월을 운영하면서 관람객들이 무엇을 느끼고 가며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한국에는 몽골인이 3만여 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광진구에는 몽골인 학교도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체험관에는 하루 15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는데, 초등학생들이 주를 이루며 부모님과 함께 한다. 경기도 마석 심석초등학교 김진헌(9살) 군은 어머니와 함께 방학을 이용하여 체험관에 왔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도 가보았지만, 오늘은 특히 좋았다. 이웃나라 몽골과 징기스칸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고 그들의 전통 생활 물품을 보고 느끼며 양고기를 다져 넣은 만두 만들기까지 해보니 재미있었다. 내가 만든 음식을 시식하는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박대원 이사장의 인삿말처럼 지구촌 체험관은 '세계의 이웃들을 우리 곁으로 불러오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며 또한 '지구촌 곳곳을 다녀 보지 않더라도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바라보며 그들의 문화를 몸소 경험하고 우리와 가까이 있음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배움과 체험의 기회를, 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진로 모색의 기회를, 학부모들에게는 자녀교육을 위한 자기개발의 기회를 주게 될 지구촌 체험관의 개관, 그리고 그 첫 전시인 몽골 전시를 통해서 한국과 몽골의 우호 관계가 더욱 증진되기를 바란다. 3개월 이후는 아프리카 권역으로 체험 국가가 바뀐다.